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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다/정적

[책]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최고요)

by baeflower 2020. 5. 26.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국내도서
저자 : 최고요
출판 : 휴머니스트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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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6 ~ 2020.05.17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집을 가꾼다"

 

 사회생활 시작 후 2번째, 자취 경력으로 치면 5번째 집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있다. 이제 돈 좀 벌어서 그런지(가끔 삼겹살 사 먹을 정도..) 그동안 남의 집 일로만 생각하던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니 관심은 계속 있었는데 좀 더 구체적인 관심이 생긴건가?

 그러던 중 이 책을 우연히 알게 됐다. 느낌 상 인테리어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같은 내용보다는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가 쓰여있는 것 같아서 흥미가 생겼다. 얼른 읽고 싶어서 소중한 재난 지원금으로 망포 문고에서 구입!

 

◇ 집을 가꾼다는 것

 4년 동안 살고 있는 지금 집은 원룸을 벗어나서 넓은 공간을 혼자 다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중간에 동생이 이사 오기도 했고, 원채 짐이 많은 타입이라 점점 답답해지는 공간 속에서 어느새 이 집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왜 이사를 가고 싶었는지 이해가 됐다. 어느순간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정리해야 될 물건들이 쌓여있고 치워도 다시 지저분해지는 모습에 스스로 답답해 했다. 이 집에 질려서 그렇구나 생각했는데 집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문제였던 것 같다.   

 

 작가는 내 자신을 가꾸듯 집을 가꾸라고 한다. 좋아하는 물건들을 남기고 나의 취향, 가치관을 담아 집을 꾸민다. 집의 처음과 끝인 현관에 기분 좋은 물건들을 올려둔다.

 진정한 인테리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물건들로 공간을 꾸미는게 아닐까요라고 얘기하는 작가가 좋았다. 나 또한 월세, 전세 이후 언젠가 나의 집이 생기면 인테리어를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니깐, 소확행과 Yolo인생은 외치면서 왜 지금 이순간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집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가꾸는 것에는 야박하게 생각했을까 싶다.

 

 집을 가꾸려고 보니 나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가장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별해야 하고 평소 나의 모습을 관찰해야 한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나의 취향이 무엇인지 살펴보게 된다. 집이 주는 공간에 나의 모습이 비춰질 때, 나의 분위기와 향기가 날 때 그곳이 좀 더 나에게 안정적이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겠지.

 

 이번 책을 읽으며 집을 가꾸는 것이 나의 삶에 좀 더 정성을 들이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사하고 나면 책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다시 읽어야지 해놓고 막상 실천하는 건 별로 없지만 .. 일단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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