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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다/동적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 고레에다 히로카즈

by baeflower 2020. 4. 20.

★.5

 

2020.04.19. 일

 

"너무 착해서 새롭다"

 

 

난나님이 왓챠플레이 구독을 시작했다. 첫 영화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당첨!

최근에 나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재생.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후로 두 번째로 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다.

비록 이제 두 번째 영화긴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태풍이 지나가고' 같은 영화의 분위기만 보아도 감독이 주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는 느낄 수 있다. 

 

가족, 가족의 역할, 가족의 범주, 가족이 주는 메시지 등등?

 

전체적인 내용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알게 된 의붓 여동생과 같이 살게 된 4명의 여자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다. 같이 살게 된 막내 의붓 여동생은 15년 전 아버지의 불륜으로 얻게 된 여동생이었다. 

 

연륜이 있는 언니들이라 그런지 아버지 없이 피가 섞이지 않은 새엄마와 지내야 되는 막내 여동생의 심정을 바로 헤아렸나 보다. (막내 여동생은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의 딸) 장례식이 끝나고 서로를 배웅하던 기차에서 큰 언니가 불편하면 같이 살아도 된다고 얘기를 꺼내고 이전에 서로가 합의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언니들도 망설임 없이 그녀를 받아들인다.

 

아버지의 불륜과 부모님의 이혼, 막내 여동생의 존재는 서로 이어져 있지만 그들은 서로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는다.

이혼에 대한 원인을 제공한 아버지였지만 좋은 아버지였다고 얘기하고 따뜻했던 아버지를 닮아 막내 여동생도 잘 컸다고 얘기하는 주인공들.

부모님의 선택들로 인해 크게 상처 받은 것 같지도 않고, 행여나 받았다고 한들 상처는 상처일 뿐 여동생을 받아들이고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인다.

 

너무 뻔해 보였던 가족 간의 갈등과 상처 극복기들을 너무 많이 봐와서 그런지 오히려 이렇게 착하고 순수한 주인공들을 보며 생각했다.

'슬퍼하고 미워해서 뭐해? 사랑하고 행복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그렇지만 전 그렇게 못 살겠어요...

슬프고 미울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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